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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남녀

누구나 타인의 성격 읽을 수 있다? 정말 그럴까?..바넘효과

 

 

나도 무릎팍 도사가 될 수 있다?

[ 사례 1 ]

다사다난했던 2008년이 지나고 어느새 새해가 밝았다.

이맘때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씩 하거나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마 신년 운세가 아닐까 싶다. 무속인은 아니지만, 이제 제가 여러분의 2009년 운세를 알려드리려 한다.

믿지 못하겠다고?

 

그럼 우선 여러분의 성격을 한번 진단해보겠다. 제가 여러분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면 2009년의 운세를 알려드리는것도 믿을 수 있지 않겠는가?

 

아래 문항을 읽고 진단이 맞는다고 생각하는 정도에 따라서 최고 5점부터 최하 1점까지 점수를 계산해 보자.

1. 당신은 성격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결점을 극복할 정도의 능력은 가지고 있다.

2. 당신은 심각한 일을 결정할 때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결단을 내릴 줄도 안다.

3. 타인이 당신을 좋아하고 칭찬해 주었으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지만 크게 드러내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

4. 타인들은 당신을 내성적 혹은 외향적이라는 단정적인 평가를 내리지만 사실은 두 가지 성격을 같이 가지고 있다.

5. 당신은 타인에게 아직 공개되지 않은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재능이 언젠가 드러나리라 예견하고 있다.

6. 당신은 때론 무뚝뚝하게 보일 때가 있지만 속에는 나만의 풍부한 열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7. 당신은 처음 본 사람들에게는 다소 서먹함을 가지고 있지만 일단 친해지면 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떤가? 일곱 문항의 합이 30점 이상 아닌가?

그렇다면 이제 여러분의 2008년의 일들을 짚어 보고 2009년의 운세를 한번 예언해 보겠다. 2008년 당신은 나름대로 성실하게 생활했지만, 예견치 못한 위기를 겪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본인의 의지나 주변의 도움으로 작은 어려움은 해결해 나갔을 것이다. 큰 위기가 닥쳐왔다면 아마 그 위기가 현재 100% 해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2009년에는 어느 정도 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주변에 당신의 능력을 믿고 당신에게 호감을 느끼는 지인들이 있다. 그들은 당신에게 뚜렷하게 드러내지는 않지만, 당신이 2009년에는 더욱더 발전한 모습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당신도 내심 그들의 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2009년의 당신은 2008년보다는 긍정적인 일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단, 4월쯤에 기관지나 폐 관련 질환이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주의하고 조심하기 바란다.

 

[ 사례 2 ]

다음은 평범한 집안의 회사원 신진이와 깐깐하고 거만한 재벌 2세 유석이의 대화다.

유석: 네까짓게 날 뭘 안다고 큰소리야. 넌 당장 해고야. 내 눈앞에서 사라져!

신진: 당신은 차가워. 이기적이고. 그렇지만 난 당신을 알아. 당신 속에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과 따뜻함이 숨어 있어. 남들은 그리고 당신조차도 느끼지 못하지만 난 느낄 수 있어.

유석: 이제까지 이렇게 날 제대로 파악한 사람은 없었어. 나에 대해 완벽히 알고 있어. 이 여자야말로 나의 반쪽이야.

참 유치하지만 어디선가 많이 봐오던 장면 같지 않은가. 얼마 전에 재벌 2세와 결혼하는 법이라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어 인터넷을 후끈 달궜던 적도 있었다. 신진이는 과연 어떻게 유석이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자.

1. 사례1, 2는 사실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같은 원리가 적용된 것이다. 두 사례를 보면 제가 혹은 신진이가 사람들의 성격을 잘 파악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여기에는 일정한 원리가 적용됐다. 그 원리란 어떤 것일까?

2. 위 원리의 부정적인 측면과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해보자.


■ 창의적 문제해결 연습 답안

위 원리는 심리학적 용어로 ‘바넘효과’라고 한다. 19세기 말 곡예단에서 사람들의 성격과 특징 등을 알아내는 일을 하던 바넘(P.T. Barnum)에서 유래했다. 1940년대 말 심리학자인 포러(Bertram Forer)가 성격 진단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증명한 까닭에 ‘포러효과’라고도 한다.

사람들은 보통 막연하고 일반적인 특성을 자신의 성격으로 묘사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특성이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특성으로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좋은 것일수록 더 강한데, 이처럼 착각에 의해 주관적으로 끌어다 붙이거나 정당화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에 해가 되지 않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인색하지 않다. 두루뭉술하고 계량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정보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한 번 그렇게 받아들인 정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믿음으로 바뀐다. 개념의 파괴나 새로운 정보에 대한 경계심 또한 사람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사례 1을 보자. 예를 들어 7번 항목은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다른 예시의 경우도 꼼꼼히 보면 문장 자체가 논리적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2008년의 운세로 제시한 내용 역시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나열했다. 2008년의 운세가 어느 정도 맞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긍정적으로 제시한 2009년의 운세를 믿으려는 경향이 강했을 것이다. 황사가 불어오는 4월에는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기관지나 폐질환을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사례2의 경우도 바넘효과가 적용됐다. 즉, 신진이가 유석이의 성격을 파악했다기보다는 “차갑다, 거만하다”와 “열정이 있다, 따뜻하다”의 논리적 양다리를 걸치고 있어 유석이는 그 안에서 선택하고 싶은 자신의 성격을 지각했을 것이다. 혈액형, 별자리점, 내일의 운세 등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바넘효과가 적용되는 경우도 많다.

자신의 내면과 타인을 동시에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바넘효과의 어원 제공자인 P.T Barnum은 “우리는 모든 이에게 맞출 수 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내성적인 측면이 강한 사람들의 경우 자신에게 숨어있는 외향성도 계발해 긍정적인 자아를 가지려고 노력할 수 있다. 또 인간의 본성을 잘 파악하고 드러나지 않은 모습도 이해하고 챙겨준다면 상대방은 분명 배려받고 있다고 느끼고 더 좋은 인간관계를 지속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바넘효과를 이용해 사이비 점성술 등으로 사람들을 현혹해 상술에 이용하는 경우는 부정적인 효과다. 점이나 별자리, 성격테스트 등을 무조건 맹신하지 말고 바넘효과가 아닌지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바넘효과 요약 :

사람들은 보통 막연하고 일반적인 특성을 자신의 성격으로 묘사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특성이 있는지의 여부는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으로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좋은 것일수록 강해지는데, 이처럼 착각에 의해 주관적으로 끌어다 붙이거나 정당화하는 경향을 말한다.

 

 

자료출처 : 한게레신문

자료작성 : 생활속의 커뮤니티 블로그 라이프매거진 - 젝시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