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달콤한 케이크·커피에도 肝은 괴로워!
술도 안마시는데 지방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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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량 이상의 열량 섭취,잦은 음주,운동 부족 등으로 지방간이 늘고 있다. 특히 정밀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도시 직장인 중 남성은 무려 30%,여성은 15% 안팎이 지방간이라는 조사 결과가 종종 나온다. 지방간은 크게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당뇨병,고지혈증,약물 등에 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셔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잉 섭취한 열량이 중성지방으로 전환돼 간에 쌓이거나,복부비만으로 인해 형성된 내장지방이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포도당을 원활하게 연소하지 못함)을 초래해 잉여분의 당질이 지방으로 전환돼 발생한다. 특히 빵류 아이스크림 등 인스턴트 식품은 단순당 중심의 탄수화물이어서 중성지방으로 전환하기 쉽다.
비만 등에 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방치할 경우 5~10%가 지방성 간염으로 진행하고 이 중 20%가량은 간경변이 된다. 지방성 간염은 간에 지방이 쌓인 데다 간세포가 괴사해 염증 징후를 동반하는 경우다. 지방간과 지방성 간염의 원인은 같지만 어떤 경로에 의해 각각 지방간과 지방성 간염으로 진행하는지는 알기 어렵다. 지방성 간염은 만성간염 또는 간경변으로 변할 수 있고 매우 드물지만 급격히 간 기능이 나빠지기도 한다. 간 기능이 심하게 떨어지면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음식물의 소화,흡수는 물론 노폐물 배설이 어려워지므로 기름기와 알코올에 찌든 간을 맑게 유지해야 한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피로감과 전신 권태감,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나 그 증상의 강도나 양상은 천차만별이고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기본 혈액검사 결과를 통해 지방간이 의심된다고 통보받아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같은 고가의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받는 것을 꺼린다. 젊은층이라면 '설마 벌써 지방간이 있을까' 하며 덮어두기 싶다. 많은 돈을 들여 검사했는데 지방간이 아니라면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괜히 비싼 검사를 받았다'고 후회할 수도 있다.
지방간을 확인하기 위해 대부분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정량화-CT를 통해 간 속 지방의 무게를 가늠해볼 수 있지만 비쌀 뿐더러 방사선에 노출되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방사선이 나오지 않는 정량화-MRI가 보급되고 있는데 이 또한 비용이 만만찮다.
최근 김동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와 이정훈 임상강사가 이 센터를 찾아 검진받은 1만724명을 대상으로 연구,고가 검사를 받지 않아도 간단하게 지방간 여부를 판단해볼 수 있는 공식을 만들어 관심을 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9월 '소화기 및 간 질환(Digestive and Liver Disease)'이라는 학술지의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연구의 결론은 간기능 지수인 AST(GOT)와 ALT(GPT)가 높을수록,AST에 비해 ALT 비율이 높을수록,체질량지수(BMI:키를 체중의 제곱으로 나눈 수 · ㎏/㎡)가 높거나 허리둘레가 두꺼울수록(즉 비만할수록),혈중 중성지방이나 공복혈당이 높을수록 비알코올성 지방간일 확률이 높았다. 이를 토대로 '지방간 지수(HSI:Hepatic Steato Index)=8×(ALT/AST)+BMI'라는 공식을 산출했다. 단 여성이거나 당뇨병 환자일 경우에는 BMI에 2를 더한다.
김 교수는 "지방간 지수가 30 미만일 경우는 지방간이 없을 가능성이 높고, 36을 초과하면 초음파나 다른 검사를 하지 않아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중간 범위(30~36)에 놓인 사람은 최소한 초음파검사로 지방간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지방간임을 분명히 알아야 절식,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지방간 해소에 나설 수 있다. 내 몸이 지방간인지 궁금하면 최근 받은 건강검진표를 꺼내 체크해 보도록 하자.
출처 : 한국경제 정종호 기자
옮긴이 : 생활속의 커뮤니티 젝시라이프 웹진라이터 피터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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